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다음카카오 제공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시가 총액 10조원대 IT기업' 다음카카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두 기업이 각각 지닌 장점을 모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다. 새로운 통합법인의 사명은 기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양 사의 사명을 합친 ‘다음카카오’ 보다 더 뛰어난 이름이 없다는 판단하에 지어졌다.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 또한 두 회사 로고의 기존 색을 버리지 않고 이들 색상을 빛으로 합친 흰색과 물감으로 합친 검정색이 됐다.

다음카카오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다음카카오 데이원(Daum Kakao Day 1)’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이로써 다음카카오는 5월 합병 발표 이후 4개월 만에 문화적, 조직적, 법적 결합을 마무리했다. 자리에 참석한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는 서로의 영어 이름을 부르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간 영어 호칭을 부르는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그간 카카오가 지켜온 독특한 문화다.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다음카카오 제공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팀 단위 조직운영

앞으로 다음카카오는 최세훈, 이석우 두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세훈 대표는 라이코스코리아 CFO,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회 의장, 다음커뮤니케이션 CEO 등을 역임했으며, 이석우 대표는 NHN 법무담당 이사, NHN 미국법인 대표, 카카오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 일각에서는 김범수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기로 결정됐다. 다만 대주주로서 다음카카오의 미래사업 비전 및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실제로 이날 오전 개최된 이사회 후 TF(Task Force)팀의 팀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조직은 통합법인이 지향하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다. 조직 운영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팀' 단위로 유연하게 구성되며, 규모에 따라 하위조직으로 파트와 셀을 운영한다. 물리적 통합에 있어서는 존속 법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인 제주를 그대로 유지하며, 현재 수도권 통합 업무 공간을 판교 지역에서 찾고 있다.

이날 이석우 대표는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인사조직개편이 카카오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보도와 관련, "어느 안이든 100%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합병 과정에서 직원들이 경영진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도 여러 번 있었고, 게시판 등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등 다양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 모두가 한 팀으로 일할 준비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주요 키워드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커넥트'

이날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하에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존 두 기업이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서 보유해온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특히 사람과 사람을 넘어 정보, 비즈니스, 사물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요소들을 연결하고,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파트너들과 동반성장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당분간은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기존 서비스들의 명칭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추후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는 각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통합·발전시키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톡 서비스인 옐로아이디에 다음 지도를 연결하는 식이다. 옐로아이디는 지난달 출시된 비즈니스 전용 카카오톡 서비스로 사업자가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소비자와의 실시간 상담 및 홍보를 할 수 있다.

최세훈 대표는 "전략상 향후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며 "머지않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커넥트라는 네 가지 방향의 전략을 구체화해 수업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력한 소셜그래프를 가진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검색 서비스를 합쳐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많은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음카카오가 신규 사업에 대한 '힌트'라며 공개한 영상에는 이미지인식, GPS를 통한 상품 판매, 옐로아이디, 사물인터넷, 이미지인식 기술 등이 담겼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사람, 정보, 사물, 프로세스 등 아직 연결되지 않은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며 "다음카카오는 우리 앞에 도래한 ‘연결의 세상’에서 사람과 사물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통방향을 만들어나가는 미션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세훈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잘 모니터링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다음카카오 합병신주 발행 시기는 10월 14일로 총 4,300만434주를 발행하게 되며 통합법인의 총 주식수는 5,656만주다. 지분은 김범수 의장이 22.2%, 케이큐브홀딩스가 17.6%, 맥시모 Pte가 9.9%, 위메이드가 4.1%,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3.3%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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