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우리 제품은 원래 휘어있다"

킷캣·리바이스 등도 패러디 행렬 동참

킷캣 '벤드게이트' 패러디. 사진=킷캣 트위터
정식 출시 후 첫 주말에만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아이폰6가 하루아침에 조롱거리가 됐다. 제품에 힘을 주면 구부러진다는 '벤드게이트(bendgate)'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LG 등 업체들은 이번 논란을 기회삼아 애플을 조롱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패러디물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경쟁사들은 자사의 제품과 아이폰6를 비교하며 조롱에 나섰다. 삼성은 삼성모바일 트위터에 삼성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 사진을 게재했는데, 'Curved. Not bent(구부러진 것이 아니라 원래 휜 것)'라는 글이 함께 실렸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본래부터 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힘을 가해 구부러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애플 벤드게이트를 우회적으로 조롱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한 것이다. LG전자도 미국 트위터에 G플렉스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일부러 휘었다'는 글을 더했다. HTC 또한 아이폰6 플러스의 구부러짐 현상이 주머니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섰다. HTC는 자사 단말 HTC원 M8 사진과 함께 “바지 주머니와 같은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애플을 조롱했다.

전자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업체들도 애플의 이번 논란을 자사 홍보의 기회로 이용했다. 과자 브랜드 킷캣은 '우리는 구부러지지 않는다. 부서진다(We don't bend, we break)'는 코멘트와 함께 초콜릿 과자 킷캣의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끌었으며,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닥커스 또한 "우리는 휘어짐을 피하기 위해 숨겨진 보안 주머니를 달았다"며 패러디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앉았더니 케이스가 구부러졌다는 일부 구매자들의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해당 글을 본 캐나다의 IT 전문 유튜브 채널 '언박스테라피'가 아이폰 제품의 휘어짐 테스트 영상을 만들어 올렸는데, 공개된 영상 속 아이폰6플러스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대로 휘어져버려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해당 영상에 대해 보도하며 이 현상이 대형 비리나 스캔들을 뜻하는 게이트(gate)에 비유될 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벤드게이트'라고 명명했다. 캐나다·미국 매체들은 물론 영국 BBC까지 가세해 실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 측은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 중 구부러짐 현상을 알린 소비자는 9명에 불과하다며 "극히 드문 일"이라는 해명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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