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닿는 스마트 기기를 통한 니켈 알레르기 반응이 많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사진.
손목형 스마트 기기인 삼성 '갤럭시 기어'나 건강 관리용 스마트 기기인 '핏비트' 등 몸에 닿는 각종 기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안전기준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손목에 착용하는 운동량 측정기구나 태블릿PC 등에 흔히 사용되는 금속인 니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많은데도 적절한 안전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신체에 닿았을 때 알레르기를 일이크닌 니켈의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장품 성분에는 금속 함량 제한 기준이 정해져있지만 전자 기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미국 내 전체 인구 가운데 10∼20%가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건강관리용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인 '핏비트'가 "염증 발진 간지러움 등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자사 제품 100만대 이상을 리콜하기도 했다. 현재 핏비츠 측은 어떤 이유로 피부상에 문제점이 발생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의 집단소송에 위기에 몰려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손목시계형 기기 외에도 휴대전화, 노트북, 비디오게임기 등에서도 니켈 알레르기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 저널에는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 니켈 알레르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11세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기기는 '아이패드'라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지난달 발표된 소아과저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애플사의 아이패드 1세대를 사용해온 11살 소년에게 일반 피부염 연고가 듣지 않아 앨러지 테스트를 한 결과 니켈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후 이 소년에게 아이패드에 커버를 씌우자 5개월 뒤 증상이 호전됐다.

이 소년을 치료해온 샌디에이고의 래디 아동병원 소속 셰론 제이콥 피부과의는 "전국적으로 약 25%의 아동이 니켈 알러지를 겪는데 이는 12년전의 17% 대비 8% 가량 늘어난 것"이라며 "의사들은 환자가 피부 발진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잠재 원인 중 하나로 전자 기기를 배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 피부과 의사는 "미국에서 니켈 알레르기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면서 "유럽과 달리 니켈과 관련해 정확한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에 의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의 경우 사용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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