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항공업계가 설 연휴 귀성·귀경객 수요를 잡기 위해 국내선 임시편을 추가 편성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설 연휴 기간 갑자기 늘어나는 여객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설 연휴기간 까지 300편에 달하는 ‘연휴 임시편’을 편성했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 27일부터 2월2일까지 △김포~제주 8편 △김포~부산 22편 등 2개 노선에서 30편을 추가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8일부터 2월2일까지△김포~제주 5편 △김포~광주 6편 △김포~여수 2편 등 총 3개 노선에서 13회 임시 증편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설 특수를 잡기 위한 임시편 증편에 나섰다. 먼저 제주항공이 지난 28일부터 2월3일까지 △김포∼부산 △김포∼광주 △김포∼대구 △김포∼여수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에 총 58편이 투입된다. 임시편 운항으로 늘어난 좌석은 총 1만600여석 규모다.

진에어도 지난 28일부터 2월 2일까지 국내선 6개 노선에 모두 1만3000여 석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노선별로는 △김포~제주 7편 △김포~부산 24편 △김포~대구 12편 △김포~광주 10편 △김포~울산 10편 △김포~포항 7편 등 총 70편을 투입한다. 또 연휴기간 매일 왕복 2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는 김포~사천 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7일부터 2월3일까지 △부산~김포 74편 △울산~김포 20편 △부산~제주 10편 △김포~제주 20편 △울산~제주 6편 등 총 130편을 증편한다. 좌석 수로는 총 2만5710석에 달한다. 또 에어서울도 △김포~제주 10편 △김포~부산 10편으로 총 20편을 추가 운항한다.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 항공업계, 해외노선 중단…‘트래블버블’도 무색

현재 항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설연휴 기간 국내선 수익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설 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한 만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선 이용객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581만명에서 12월 493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운항준비 중이던 노선마저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와 트래블 버블을 맺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여파에 항공권 판매가 중단되면서 현재로서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

먼저 대한항공은 올 겨울 방콕, 치앙마이 등 동남아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오사카 노선도 기존 주 2회에서 주 1회로 운항 횟수를 줄였다. 제주항공은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에도 12월 중순, 1월 말, 2월 중순으로 재개 시점이 계속 밀리고 있다.

에어서울도 지난해 12월 괌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했다. 에어부산은 기존 부산-괌 노선을 2월 한 달 동안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재개하려던 괌 노선 운항을 무기한 미뤘다.

이 같은 운휴 결정은 해외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조치가 강화되면서 늘었다.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해외에서 입국 시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사이판 코럴 오션 리조트, 비치클럽 수영장. 사진=제주항공 제공
◇ 격리 면제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확대…“기회는 온다”

항공업계에선 신혼여행 수요가 있고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하와이, 사이판 등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3일부로 하와이 노선을 주3회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내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7월부터는 주 7회 증편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도 늘어날 수 있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부산-사이판 노선의 운항도 1년 9개월 만에 재개했다. 오는 3월부터는 주 2회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을 주 4회로 늘릴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오미크론 여파로 중단했던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29일부터 재개한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항공사들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후쿠오카현과 손잡고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천~후쿠오카 노선 편도 총액 운임은 6만6300원부터다. 항공권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앱에서 2월20일까지 판매한다.

특히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 가능한 A330-300 기종을 오는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으로, 싱가포르, 호주 노선 등에 신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지난해 국내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치민에 화물 수송을 목적으로 신규 취항한 상태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5월을 목표로 LA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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