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투자 규모를 기존 5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상향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북미·유럽 현지법인 투자액을 기존 5조2039억원에서 6조6554억원으로 1조4515억원 올려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4일 정정 공시한 투자설명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세부 사용계획'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현지법인 투자 금액이 기존 4조252억원에서 4조8178억원으로 7926억원 늘었다.

유럽 현지법인 투자액도 1조1787억원에서 6589억원을 늘린 1조8376억원으로 재산정했다. 중국의 현지법인 투자 규모는 기존 1조2196억원과 동일했다. 이들 세 지역의 총 투자액은 7조875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30만원으로 확정되면서 북미·유럽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액도 상향 재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지역에서의 전기차 시장 성장이 중국보다 더 빠르게 확장할 것을 염두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 40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155GWh와 비교해 2.5배 이상이다. 이를 위해 IPO로 마련한 자금에서 8조원대를 앞으로 3년간 국내 오창 공장뿐 아니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가 완료되는 2025년 기준 생산능력은 한국 오창 22GWh, 북미 160GWh, 유럽 100GWh, 중국 110GWh 이상이 될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외에도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는 고분자계·황화물계 두 가지를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는 경량화와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 및 성능 기술을 조기 확보해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청약을 마치고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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