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증시 입성 목표…이달중 예비심사 청구할 듯

'높은 성장성'에 기업 가치↑…상장후 5~7조 전망까지

사진=컬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국내 첫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가 올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몸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가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개편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4월 심사 기준을 개편해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으면 실적과 상관없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내로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심사청구서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고, 심사가 통과되더라도 증권신고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는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경쟁업체들도 올해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만큼, 컬리 입장에서는 상장을 상반기 내에 끝내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컬리는 상장 계획은 ‘높은 성장성’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지난달 초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지하면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 커진 것이다.

매출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컬리의 2020년 매출액은 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새 또다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회원수도 1000만명을 달성했다. 재구매율도 75%에 이른다.

사업권도 넓어졌다. 기존 수도권 위주에서 지난해 충청과 대구 지역에 이어 부산·울산 지역에까지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몸집이 이처럼 커지면서 업계에선 컬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5조원에서 많게는 7조원까지 보고 있다.

특히, 컬리의 약점으로 꼽혔던 식품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범위가 좁으면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디스카운트’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컬리의 비식품 비중은 2020년 기준 20%에서 최근 30% 수준으로 10%포인트나 확대됐다.

2016년 7월 토스터기를 시작으로 비식품 상품 판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늘려오다 지난해 호텔 숙박권과 대형가전,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혔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중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도 준비하고 있어, 추후 상품군은 지금보다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전년보다 낮아진 것은 변수로 꼽힌다. 일례로 올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은 상장 직후 주가가 주당 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현재는 공모가(35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현재 분주히 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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