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2세 조규석·최지현 전무 부사장 승진

일동제약 3세 윤웅섭 대표 단독 부회장에 올라

(왼쪽부터)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의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사진=각사별 제공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오너 일가의 2·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불투명한 상황 속 전문경영인 보다는 오너 2·3세들의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 16일 조규석 전무와 최지현 전무를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신임 부사장은 삼진제약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의 장남과 최승주 회장의 딸이다. 이들은 2015년 이사로 승진한 후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의 차남인 조규형 상무, 최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됐다.

삼진제약은 올해 창업주의 일부 증여로 경영 승계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지난 4월 조 회장이 조 부사장과 조 전무에게 각각 25만주씩 총 50만주를 증여했다. 최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최 부사장와 최 전무에게 각각 30만, 12만주를 증여했다. 사실상 이번 인사로 후계 구도를 보다 명확히 구축했다는 평이다.

일동제약도 지난달 30일 윤웅섭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윤 부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다.

윤 부회장은 2016년 일동제약 대표이사로 올라선 뒤,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등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승진은 앞으로의 신약 개발과 의사결정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2·3세경영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오너 자녀들이 경영 전면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의 퇴임을 계기로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이사가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서 수석부사장은 지난 6일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으로 생겨난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임원 승진 인사에서 임주현ㆍ임종훈 부사장, 두 남매를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했다.

녹십자그룹은 고 허영섭 명예회장의 차남 허은철 대표이사가 녹십자를, 삼남 허용준 대표이사가 녹십자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고 최수부 회장 2세)와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오너 3세),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고 정형식 명예회장 3세), 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대표(강덕영 회장 2세),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유승필 회장 2세) 등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2·3세들은 주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장기화된 코로나19 국면에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오너 2·3세가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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