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연말 성수기를 맞은 외식, 호텔 등이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겨우 일상회복에 들어갔는데 다시 영업시간 제한 등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발표에 외식·호텔 등 유통업계는 일상회복 유지에 우선 안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식당·카페 사적모임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가장 걱정이 많은 곳은 단연 외식업계다. 사적모임을 다시 축소하게 되면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은 업계로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연말 대면 모임이 늘면서 관련 예약을 이미 받은 상태다. 사적모임 수에 따라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CJ푸드빌, SPC그룹 등 외식업계는 매장 내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테이블 간격을 좀 더 조정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GRS와 이랜드 등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배달, 포장 프로모션을 더 강화해 연말 홈파티족 수요를 늘리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회복이 일단은 유지가 돼서 한숨은 돌렸지만, 연말 프로모션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돼 계속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산세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텔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에 따라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출현에 다시 세계 각 국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당·카페의 사적모임 축소 검토 발표까지 나오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리두기 시행 당시 숙박 인원 제한을 받으며 많은 타격을 입은 적이 있어서다.

또 연말 뷔페 모임 예약도 거의 다 찬 상황에서 축소가 확정이 된다면 이에 따른 예약 취소 및 변경으로 매출에 큰 영향이 끼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현행대로 방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화관은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취식이 금지된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지침에 따라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된 백신패스관을 운영 중이다.

백신패스관에서는 띄어앉기가 전면 폐지되고 팝콘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했으나 이번 조치로 내달 1일부터 취식이 금지된다. 다만 영업시간 제한은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해제된 그대로 유지된다.

백신패스관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영화관들은 아쉬움 드러냈다. 이에 영화관 내에서 취식이 금지되는 대신 로비에 있는 테이블 등 '취식존'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의 상징인 팝콘을 즐기기 위해 백신패스관을 찾는 고객도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업계 분위기가 꺾이진 않을까 걱정된다"면서도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방역 대책을 성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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