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 변이 맞춤형 백신 개발 나서

셀트리온, 변이 대응하는 렉키로나에 칵테일요법 활용

지난 28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남아프리카에서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전 세계 제약기업들이 맞춤형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에서는 셀트리온이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칵테일 요법을 더한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에 나선다. 30일 외신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화이자와 백신 공동개발사인 바이오엔테크는 29일(현지 시각)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맞춤형 백신을 6주 이내에 개발하고 100일 이내에 초기 물량 출하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 이외에도 추가 임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부스터 샷이 아직까지 유일한 대안으로 보이지만 진행 중인 베타·델타 변이 바이러스 임상에서 오미크론까지 확장해 60~90일 이내에 백신 개발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변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이미 아프리카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노바백스 역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셀트리온이 유일하게 오미크론 변이의 대응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에 칵테일 요법을 더해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칵테일 요법은 셀트리온의 변이 대응용 물질 'CT-P63'을 현재 개발 중인 흡입형 '렉키로나'에 섞는다는 개념이다. 최근 분석에서는 CT-P63의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았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CT-P63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중화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외 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맞춤형 백신 개발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 11월9일 최초 검출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로 스파이크(S) 단백질 부위에서 32개 변이가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를 지칭하는데 여기서 변이가 일어날 경우 전염성이나 중등도에 영향을 미쳐,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의 경우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95% 방어율을 보였지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효능이 88%까지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오리지널 코로나에 대해선 75%의 방어율을 보였으나 델타 변이에선 67%까지 효과가 감소됐다. 백신의 바이러스 방어율이 60%만 넘으면 효과가 인정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특성 변화 우려 때문에 WHO에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주요 변이로 지칭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기존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아예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로 치료제나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와 백신은 기존보다 변이에 효과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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