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반월공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에 박차를 가한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2 올리고동(제2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은 2024년 3분기까지 1차 800억원, 2025년 말까지 2차 700억원 총 1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 부지에 5~6층 높이의 제2 올리고동을 신축하고 4~6개의 대형 생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제2 올리고동은 복수의 독립된 일괄 생산라인에서 병렬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또한 유기용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해 원가절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시설로 건설될 예정이다.

앞서 에스티팜은 2018년 반월공장 부지에 4층 높이의 제1 올리고동을 신축하고, 2층에 연간 250kg~ 750kg(1.5mole/일)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증설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는 두차례에 걸쳐 제1 올리고동의 3, 4층에 추가 증설을 결정했으며 내년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시화공장을 포함해 연간 300kg~900kg(1.8mole/일)에서 1.1t~3.2t(톤, 6.4mole/일)으로 확대된다.

2025년 말 제2 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올리고핵산치료제 생산능력은 연간 2.3t~7t(14mole/일)으로 현재 대비 7.7배 늘어나 부동의 글로벌 탑티어 올리고 CDMO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은 2021년 71.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8.7억달러(약 22조 4000억원)으로 연평균 21.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의 고지혈증치료제 인클리시란의 올해 말 FDA승인을 시작으로 타겟 환자가 수천만에서 수억 명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올리고핵산치료제 신약들이 2024년부터 연이어 상업화되면 수백kg에서 수t까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바티스의 팰라카르센, 화이자의 부파노르센, 아이오니스의 올레자르센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들과 얀센의 JNJ-3989, GSK의 베피로비르센 등 만성 B형간염치료제, 앨나일남(Alnylam)의 고혈압치료제 질레베시란 등 다양한 올리고핵산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제2 올리고동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은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다수의 만성질환 올리고핵산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2024년 이후 상업화를 대비할 뿐 아니라, 선제적인 증설로 신규 수주에도 유리할 것”며 “지난 3년간 수주금액 2550억원을 달성한 만큼 이번 증설을 기회로 2030년까지 올리고 CDMO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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