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전용 공장동 건설

2023년 시제품 생산, 2025년 국내 최대 생산 라인 구축

사진=동원시스템즈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동원시스템즈가 2차전지용 셀 파우치(Cell pouch) 제조 분야에 진출한다.

동원시스템즈는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공장단지 내에 2차전지용 셀 파우치 생산 공장동을 내년 하반기에 준공한다고 19일 밝혔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충북도, 진천군과 함께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투자금액은 확정 금액 700억원에 추가 검토 금액 300억원을 더해 최대 1000억원 규모다. 신규 공장동은 증설이 완료된 생산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3년 시제품 생산에 돌입에 들어간다. 2025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완료해 국내 최대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등의 소재를 돌돌 감은 '젤리롤(Jelly roll)' 형태의 전극이나 소재를 층층이 쌓은 ‘스태킹(Stacking)’ 형태의 전극을 셀 파우치로 감싼 모양의 2차전지다.

일반적인 원통형 캔, 각형 캔 배터리와 비교해 내부 공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보관 밀도가 크고,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알맞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14.4%에서 2020년 27.8%로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셀 파우치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필름의 품질이 가장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 시장은 일본의 제조기업 2개사가 점유율 90% 이상으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설비, 재료, 공정, 품질 등 모든 분야에 기술 장벽이 매우 높아 신규 기업의 진입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다.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알루미늄을 미크론(1mm의 1/1000) 단위의 균일한 두께로 매우 얇게 가공하는 동시에, 미세한 흠집이나 구멍이 하나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품목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 하나가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파우치 필름 불량은 생명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생산이 어렵다.

동원시스템즈는 40여년의 종합 포장재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셀 파우치 제조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동원시스템즈는 유리병, 캔, 알루미늄, PET, 종이, 산업용필름 등 식품, 음료, 화장품, 생활용품, 전자기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소비재의 포장재를 생산해 온 국내 1등 종합 포장재 기업이다. 특히 알루미늄 제품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과 2차전지용 캔 제조업체 인수 합병을 통해 2차전지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셀 파우치 제조 분야 진출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전문 최첨단 종합 소재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지난해 2차전지 부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이후, 계획대로 생산 가능 품목을 순서대로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2차전지 부품 시장에서도 한국 최첨단 소재 기술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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