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체 영업이익률 평균 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진단키트 기업들이 대박 행보를 걷고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많게는 수십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진단키트 기업들이 실적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은 절반에 육박한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업계인 SD바이오센서의 올 3분기 매출은 6163억원, 영업이익은 282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SD바이오센서의 총 매출은 72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이 1조6861억원까지 뛰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1조959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간 매출이 3조원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의 실적도 눈에 띈다. 2019년 씨젠의 연간 매출은 1219억원에서 지난해 1조1252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젠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으로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846억원, 영업이익은 1284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이 수년째 1조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기업의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의 상승세도 무섭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액이 3배 이상 늘었다.

랩지노믹스의 2019년 매출은 33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93억원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랩지노믹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41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을 훨씬 뛰어넘은 상태다.

휴마시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전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4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늘었다.

특히 진단키트 업체의 자랑거리는 영업이익률이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을 10배 이상 웃도는 50% 정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조업 평균 매출액영업이익율이 4.6%에 불과하다.

각 사별 영업이익율을 살펴보면 △SD바이오센서 49.3% △씨젠 51.1% △랩지노믹스 49.1% △휴마시스 51.8% 이른다. 만원에 팔아 오천원을 남기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돈 되는 진단키트 사업에 뛰어드는 잇따라 뛰어들며 마진율이 크게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산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꾸준히 성능을 인정받아 프리미엄 형태로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진단키트의 원재료 값까지 하락해 고마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위드코로나’에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의 쓰임새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진단키트 시장은 사실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율 증가에 따라 진단키트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봤으나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진단키트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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