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등은 신약개발 자금 확보·회사발전 위한 것"
지분 97.7%로 사실상 지배 지트리홀딩스 통해선 ‘반대’
  • 에이치엘비그룹으로의 피인수를 앞둔 지트리비앤티에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발생했다. 사진=유토이미지, 로고=지트리비엔티 제공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에이치엘비그룹으로의 피인수를 앞둔 지트리비앤티에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다. 지트리비앤티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지트리홀딩스 등이 신주발행 금지를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는 전날 에스에이치파트너스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지분 3.8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지트리홀딩스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2곳에서 에이치엘비그룹에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지트리비앤티의 신주 발행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에이치엘비 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트리비앤티의 4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 이 경우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은 지트리비앤티의 지분 13.5%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지트리비앤티는 또 빌리언트를 대상으로 100억원, 노마드제1호조합을 대상으로 450억원의 전환사채도 발행키로 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대금 납입일은 모두 이달 29일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변경하는 한편 에이치엘비의 진양곤 회장과 안기홍·문정환 부사장, 임창윤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에이치엘비측 인사들을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지트리비앤티의 에이치엘비그룹 피인수에 반기를 든 에스에이치파트너스의 경우 ‘지트리사모투자’의 집행조합원인 베이사이드PE의 소개로 투자유치를 협의하였던 곳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트리사모투자는 지트리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의 최대주주이다.

문제는 지트리홀딩스가 경영권 매각에 반대하고 나선 점이다. 지트리홀딩스는 올해 2월말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로부터 지분 3.89%를 인수했다. 지트리홀딩스의 지분 100%를 가진 지트리사모투자는 출자자가 3명인데, 집행조합원 베이사이드PE의 지분은 0.6%에 불과하고 양원석 대표가 97.7%를 출자했다.

따라서 집행조합원인 베이사이드PE가 양 대표의 의사와는 달리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섰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지만, 양 대표가 지트리홀딩스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절대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양 대표가 지트리비앤티에서는 주도적으로 피인수 결정을 하면서 지트리홀딩스를 통해서는 신주발행 금지를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선 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사진=지트리비앤티 제공
양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유상증자 등이 차질 없이 마무리 된다면 9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다”며 “회사의 이번 유상증자 등의 결정은 신약 개발 자금 확보와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등을 통해 HLB 컨소시움의 글로벌 메디컬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교모세포종 및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 등의 모든 파이프라인에 대해 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지트리홀딩스에서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은 금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회사를 더욱 더 곤경에 처하게 하는 내용이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에이치엘비의 유상증자 참여로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양 대표가 자기 지분 매입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양 대표가 지트리사모투자의 대주주인 것은 맞지만 지트리홀딩스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나와 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이사회 소집 결의에서 에이치엘비의 투자 결정을 찬성한 만큼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9일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과 사명 변경 안건 등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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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0/14 16:08:11 수정시간 : 2021/10/14 16: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