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에서 수소 트레일러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으로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전해질막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GS칼텍스도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도 손잡고 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액화수소 1만톤은 수소 승용차 기준으로 약 8만대가 연간 사용 가능한 양이며, 앞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건설되는 액화수소 플랜트를 통해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부생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중심 성장'을 목표로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해 수소 등 친환경 관련 사업 비중을 7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하며 국내 최대주주가 됐으며,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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