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호주 원료공급사인 로이힐과 지난달 30일 탄소중립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학동 철강부문장(오른쪽)과 핸콕 베리 피츠제럴드 철광석 사업 총괄 겸 로이힐 이사. 사진=포스코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포스코가 호주 원료공급사 로이힐과 탄소중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두 회사는 광산·철강업 전반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활용한 HBI 생산 △공동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기술개발 등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힐은 호주 북서부 필바라(Pilbara) 지역에서 연간 60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대형 광산 회사다. 포스코는 로이힐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600만 톤의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다.

양사는 로이힐에서 채굴한 철광석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HBI 생산체계를 도출하는 것에 대해 공동 연구키로 했다.

기존 고로조업에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기 위해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했다.

반면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환원철을 만든 후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때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킨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것이 HBI다.

양사는 공동으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및 풍력 등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블루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해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CCUS 기술 개발에도 양사가 협력해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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