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매출·영업익↑

'경영진 교체' 등 체질개선 성과…하반기 전망도 밝아

이영구 롯데 식품BU장. 사진=롯데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롯데그룹의 식품사업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식품 3사 모두 올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15.7% 늘었다.

해외법인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의 벨기에, 인도 건·빙과, 싱가폴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7억원 증가했다. 특히, 인도 빙과시장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2.0%(91억원)나 뛰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개선세는 더 뚜렷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077억원,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3%, 119.1% 신장했다.

음료사업 부문과 주류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음료사업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성장했다. 이기간 주류사업은 지난해 284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10억원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26.3% 늘었다.

롯데푸드의 실적 회복은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지와 식자재 판매 등 B2B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롯데푸드의 상반기 유지·식자재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6% 늘었다.

지난해 롯데 식품 계열사들은 코로나19로 다른 식품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두는 동안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3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하고,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 올 상반기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식품BU장에 이영구 대표를 앉히고,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올해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실제로 체질개선 작업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각각 40%, 60% 성장했다. 델리(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등 가정간편식(HMR)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푸드도 HMR 매출이 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늘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해 매출 추정치(증권사 평균)는 전년보다 2.9% 늘어난 2조1375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363억원으로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4151억원, 164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9%, 69.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롯데푸드도 매출은 3.91% 늘어난 1조7860억원을,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 식품 3사 모두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쪽 업황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롯데제과는 상반기 부진했던 껌 등 주력품목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마다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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