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용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30일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HAAH오토보티브와 국내 전기상용차업체 에디슨모터스, SM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쌍용차 인수전은 HAAH오토보티브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지만, SM그룹도 인수전에 깜짝 등판 하면서 치열한 인수전을 예고했다. 이밖에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보티브는 최근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이 '카디널원모터스'라는 새 법인을 설립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AAH오토보티브는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인수전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새 법인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며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수입차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쌍용차의 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상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도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인수 자금 8000억∼1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CNG 버스, 저상버스, 전기버스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전기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전기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38위인 SM그룹도 이날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M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해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등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SM그룹은 앞서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바 있다.

업계에선 연매출 5조원 규모의 국내 대기업인 SM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의 연간 매출이 1000억원도 안되는 만큼, 업체별로 자금력에서 큰 차이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인 케이팝모터스도 전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케이팝모터스 측은 전날 인수의향서를 내면서 "현재 인수자금 3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무렵 추가로 1조원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받았다.

이어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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