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기아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487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교해 924.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18조3395억원으로 61.3%, 당기순이익 1조3429억원을 963.2% 각각 늘었다.

글로벌 판매는 75만4117대로 지난해보다 46.1% 증가했다. 국내에선 14만8309대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60만5808대로 70.9%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 대신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기저효과에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81.3%로 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 판매 증가)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의 효과다.

영업이익은 레저용차량(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지난해보다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돼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지속적인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 실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며 “일부 반도체 품목의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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