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친환경·미래차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약 4주간 아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설비 도입 및 기존 설비 재배치에 들어간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라인 일부를 조정,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아산공장에서 생산될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되는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기차 시대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기아 EV6,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등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목표를 현실화 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새 공장부지에 친환경차 전용 공장을 신설, 미래차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차는 42년 만에 본사가 위치한 평택공장 매각을 결정했다. 기업 매각 공고를 내고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그러나 공장이전 후 친환경차에 집중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쌍용차는 ‘미래차 시대에 대응과 성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2026년까지 6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회사의 미래를 신차 개발로 풀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쌍용차는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 들어갔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 및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우선 유럽 시장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10월 유럽 출시를 위해 8월부터 선적할 계획이며,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출시일정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전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자동차산업이 미래차로의 효율적 전환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일자리 유지 및 창출될 수 있도록 국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미래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번 건의문을 마련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출이 560억달러, 고용이 35만명, 9000여 개 부품기업이 자리잡은 국가 주요 사업이다. 여기에 광범위한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할 경우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투자를 위한 금융 지원, △미래차 인력양성 및 고용 지원,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균형된 발전 지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지원 연장·확대, △‘국가전략기술’에 미래차 관련 기술 포함 등을 국회에 요청했다.

공동 건의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완성차와 부품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켜 우리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창출할 것“이라며, ”탄소중립·디지털 그린전환 시대에 노사가 협력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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