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샤넬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지난해 명품시장이 고공 성장한 가운데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국내 매출이 면세사업 부진 여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9천295억원으로 전년(1조638억원)보다 12.6%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1109억원)보다 34.4%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068억원으로 전년(810억원)보다 31.7% 늘었다.

샤넬코리아는 매출 감소와 관련해 "국내에서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 안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은 통상 면세사업부를 별도의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 실적이 따로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샤넬코리아의 면세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81% 급감했다. 그러나 억눌린 소비 욕구를 명품 구매 등으로 푸는 '보복 소비'로 일반 매장 매출인 국내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하며 면세사업부의 매출 부진을 보완했다.

국내사업부 실적을 보면 가방과 의류를 포함하는 패션 부문 매출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계와 파인 주얼리(Fine Jewellery·고급 장신구류)의 매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였다.

샤넬코리아 측은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 등의 난관에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 부문에 걸쳐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샤넬코리아 실적이 공개된 것은 1991년 국내 법인이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존 황 샤넬코리아 재무책임자는 "지난해 경제 불황에도 장기적인 투자 접근 방식과 창의성, 독창적인 장인정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전략으로 건전한 재무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467억원으로 33.4% 증가했고, 에르메스코리아 역시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419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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