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7일 오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경제·산업 여론을 주도하는 경제단체의 수장들이 청와대 정책실장과 잇따라 만남을 갖는다.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이호승 정책실장이 서둘러 경제단체 회장들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이다.

이 실장의 면담 계획은 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8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14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순으로 짜였다.

이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경제단체들이다. 폭 넓은 소통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 정부 경제 정책에 반영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단 제외됐다.

청와대는 경제계와의 소통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 초청 등에 적극 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경제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단체 회장들로서는 반기업정서 등 관련 정부 정책에 할 말이 많을 것”이라면서 “경제단체가 경제계의 소통 창구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회장들로서는 일단 정치권의 잇단 기업규제 입법에 대한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 1일 심포지엄에서 “기업 규제적 입법이 강행되고 있는 원인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반기업정서”라고 규정하며 기업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문제를 풀고 행동을 고치겠다”며 경제단체들 간의 공동 대응도 모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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