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상무 웹사이트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분쟁 중인 박철완 상무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공개하며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다.

3일 박 상무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안에는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화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주주가치 제고 방안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이 담겼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 및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고 밝혔다. 그는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기업·주주가치 하락의 구체적인 요인으로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을 꼽았다.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월한 수익 창출력과 영업성과를 자랑하지만 이 같은 경영상 이유로 주주가치의 훼손이 발생하고 지난 10년간 주가의 저평가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박 상무는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화의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차 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업 거버넌스 구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기업조직 및 정책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주주 및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열린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환경·사회·거버넌스(ESG)'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및 관련 정책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전 최우선' 원칙에 기반해 CEO 직속 ESG 경영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작업현장에서의 절차적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야 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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