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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의 최전선인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헝가리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약 33만㎡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BMW·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증설 투자로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30GWh에서 40GWh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고객사 비중이 높은 헝가리를 중심으로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거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남서쪽 이반차 지역에 1조2700억원가량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30GWh 규모의 배터리 제3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올 3분기에 착공을 시작, 2024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제1, 2공장도 헝가리 코마롬시에 있다. 1공장(연산 7.5GWh)은 작년 말 완공해 가동 중이고, 2공장(9.8GWh)은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헝가리에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추진하게 되면서 현재 41GWh에서 2025년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배터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70GWh 수준인 연간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해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공장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수요 대응 차원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켓워치는 독일의 시장 분석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의 보고서를 인용, 작년 쥬요 유럽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133만대로 중국 125만대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기차 비중이 작년 12.4%에서 올해는 15.5%로 3.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올해 신규등록 대수는 191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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