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경제단체 수장으로 첫 발을 내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일성은 ‘견마지로’(犬馬之勞)이다. 최 회장이 23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랐다.

서울상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했다. 앞서 서울상의는 지난 1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 회장은 선출된 뒤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상의 회장을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이야기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면서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오는 3월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를 예정이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다.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최 회장이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재계에서도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잇달아 기업 규제법을 내놓으면서 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계의 맏형 아니냐”면서 “국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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