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회(왼쪽) 전 E1 명예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19일 차기 회장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구 회장은 오는 24일 제31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구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을 통해 선친인 구평회 회장(1994~1999년 재임)에 이어 부자가 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22년 만에 부친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르는 셈이다.

구평회 회장은 재임 시절 무역업계의 숙원이었던 코엑스 건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무역협회는 현재도 코엑스에 상주해 있다.

무역협회는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을 맞이한다. 무역협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전 회장이 2006년 취임한 후 현 김영주 회장까지 모두 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역임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이 마지막 기업인 출신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무역업계는 수출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구 회장에게 수출 기업의 활로를 뚫는 데 기대를 갖고 있다. 아울러 잇단 기업 규제 입법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산업계의 제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해줄 것을 재계는 기대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국면 전환의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무역협회의 당면한 현안들을 잘 헤쳐나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한 뒤, 1978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평사원으로 무역업계에 뛰어 들었다. 이후 LG상사 일본지역본부장, LG증권 영업부문 전무, LG전선 회장, LS그룹 회장 등을 지냈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발명진흥협회장 등의 활동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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