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첫해 성적표 '사상 최대', 국내외 모두 성장세

넷마블 신사옥으로 사옥 이전하며 시너지 본격화

코웨이 이해선 대표(왼쪽), 서장원 대표. 사진=코웨이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웨이가 넷마블 품에 안긴 지 1년이 됐다. 렌털사와 게임사의 이례적인 만남에 기대만큼 우려도 컸지만 첫 해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넷마블 체제’도 한층 안정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양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디지털 전환 센터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웨이가 올해도 ‘뉴 코웨이’ 전략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인수 첫해 성적표는 ‘우수’

19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7.2% 늘어난 3조23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조189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64억원으로 32.3% 늘어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사태와 CS닥터 파업 등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와 해외 사업 모두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코웨이 해외법인 지난해 매출액은 8961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늘었다. 해외법인 총 계정 수는 193만 계정을 돌파했다. 코웨이의 핵심 공략거점인 말레이시아 법인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7085억원으로 전년보다 34.6% 늘었다. 여기에 또 다른 주요시장인 미국법인 매출액도 전년보다 56.6% 늘어난 1524억원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이끌어냈다.

국내 사업도 CS닥터 파업 여파로 렌털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간 국내 환경가전사업에서 전년보다 0.8% 늘어난 2조12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총 계정 수는 634만 계정을 기록했다.

코웨이측은 “지난해 혁신 제품 론칭하면서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을 방어하고 해외 사업 성장으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로시대 개막…시너지 ‘포문’

호실적을 올린 코웨이의 남은 과제는 넷마블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코웨이는 넷마블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렌털 구독경제를 선도하는 ‘뉴 코웨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2일 코웨이가 입주 예정인 넷마블 구로 신사옥. 사진=코웨이 제공

이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는 한창이다. 코웨이는 오는 22일 기존의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사옥에서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의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이는 11년 만에 둥지를 옮긴 것이다.

코웨이가 새롭게 입주하는 넷마블 신사옥 'G타워'는 지상 39층, 지하 7층, 전체 면적 18만㎡ 규모다. 신사옥에는 코웨이 임직원 약 10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코웨이는 신사옥 입주를 통해 넷마블과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디지털 전환이다. 넷마블이 가지고 있는 IT 기술력을 코웨이에 접목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코웨이는 지난달 통합 IT 전담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수장으로 넷마블 AI센터장인 김동현 상무를 선임했다. DX센터는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넷마블 체제’도 안정화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16일 서장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기존 이해선 대표 체제에서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새롭게 합류한 서장원 대표는 넷마블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과 넷마블 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지낸 넷마블 출신이다.

코웨이는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가 기존의 역할을 유지하고, 서 대표가 신기술·해외사업 영역을 전두지휘하면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넷마블과의 시너지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며 “뉴 코웨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본격화…매출 3조5000억 목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매출 전망치로 3조501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6100억원이다.

현재 코웨이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전망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도 해외 사업부문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가 기대된다. 해외핵심 거점인 말레이시아와 미국은 물론, 올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규 법인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법인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같이 ‘무슬림 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성공 노하우가 인도네시아에도 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코웨이는 정수기 업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해 신뢰도를 높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시장 진입이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지만 사업에서 성과를 내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매트리스 렌털 사업 확장도 전망된다. 코웨이는 지난 16일 주식회사 아이오베드의 지분 20만주를 4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오베드는 2007년 설립된 기업으로 매트리스, 침대, 가구, 침구 도소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오베드 인수 목적은 매트리스 사업 강화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슬립매칭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관련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중이다.

코웨이의 전체 렌털 사업 중 매트리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6% 수준(지난해 3분기말 기준)이다. 2011년 시장에 뛰어든 이후 매년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아이오베드 인수로 올해는 매트리스 사업비중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코웨이 매트리스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품목군이었지만 이번 인수로 매트리스 생산 내재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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