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산공장. 사진=LG화학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ESG 채권 8200억원 및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자금은 재생에너지 전환 등 ESG 경영 활동과 석유화학부문 시설에 대한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로 발행된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등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1조273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이차전지소재 사업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는 1500억원을 사용하는 등 설비 신·증설에 쓰인다.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톤에서 40만톤, 음극재는 4만4000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12월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1조원은 태양광 사업에 투자한다. 태양광 소재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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