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직원이 새롭게 개발한 9% Ni 후판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현대제철이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강종을 신규 개발해 이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소재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연료탱크용 소재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9% Ni(니켈) 후판이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9% Ni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다.

LNG는 기존 선박용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 기술적 제한이 따른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Ni 후판 신강종에 대한 개발에 착수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 3월 안정적인 품질 수준을 확보했다.

이어 12월에는 KR(한국), ABS(미국), DNVGL(노르웨이·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한편, 같은 시기에 현대중공업의 고객사 평가까지 모두 완료하며 수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계약된 수주 물량은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분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LNG추진선 연료탱크에 대한 추가 수주는 물론 LNG 플랜트와 LNG 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탱크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수준이 점차 강화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에너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에 납품하는 9% Ni 후판뿐 아니라 극저온 철근 등 초고성능 강재들을 앞세워 LNG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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