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문 성장… 23개국 신규 개척

백복인 KT&G 사장. 사진=KT&G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KT&G가 해외부문 성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KT&G는 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5조301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4824억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실적은 글로벌 부문이 견인했다. 앞서 KT&G는 지난해 초 중동 담배 수입업체와 7년간 2조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시장의 수출이 회복되고, 미국 등 해외법인의 유통망 확대 영향으로 해외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PMI를 통한 러시아·일본 등 전자담배 수출도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KT&G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3개국을 신규 개척해 총 진출국은 103개에 이른다.

신규 진출국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집중 육성해 카메룬, 이스라엘, 과테말라 등 연간 판매량이 1억 개비 이상인 5개국을 확보하는 쾌거도 이뤘다.

최근 3년간 연결 실적 및 주당배당금 추이. 사진=KT&G 제공
부문별로 보면 KT&G의 연간 국내 궐련 판매량은 416억 개비로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시장 등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판매량 상승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64.0%를 기록해 국내 궐련 시장 1위자리를 지켰다.

전자담배 사업 부문도 지속성장했다. 국내 ‘릴’ 기기의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자담배 전용스틱 점유율은 34.3%를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릴 솔리드 2.0’, ‘릴 하이브리드 2.0’을 출시하는 등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았다.

부동산 부문 역시 수원 개발사업 등에 힘입어 지난해 65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56% 성장했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면세점·백화점·대형마트 등 법인채널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전년동기보다 30.9% 줄어든 37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로드샵 채널은 면세 수요가 일부 흡수되면서 전년동기보다 9.9% 늘어난 3824억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 등 기타채널은 비대면 소비 증가에 전년동기보다 13.7% 성장한 423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KT&G는 올해 경영목표로 △국내 궐련 410억 개비 판매(M/S 64.1%) △해외궐련 553억 개비·매출1조1557억원 △부동산 부문 매출 6463억원 달성 등을 세웠다.

특히 올해 공격적 시장개척으로 해외 진출국을 전세계 200여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복인 KT&G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대 속에서도 해외담배·부동산사업 등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적인 내수시장 방어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KT&G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내면서 백 사장의 2연속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백 사장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으로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적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G 차기 사장은 사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이후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