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28일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 주주제안을 검토하고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날 금호석화는 "지난해 말 기준 당사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 중인 박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주주제안의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현재 코로나19의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영을 통해 주주의 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 사내임원으로 재직 중인 박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또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우선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며 "회사의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으니 주주들의 적극적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상무는 전날인 27일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박 상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박 회장에게는 조카다.

박 상무는 현재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10%, 304만6782주)다. 반면 박 회장(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0.98%) 상무 등 3명을 모두 합한 지분율은 14.84%에 그친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상무가 외부 세력과 함께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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