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제기한 경영권 분쟁 전망에 대해 현실화 가능성 없어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최근 아이에스(IS)동서가 수십억원의 자사 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한 경영권 분쟁 전망에 대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금호석화 측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만한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IS동서 오너인 권혁운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대표이사가 개인 명의로 금호석화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공격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반도건설은 2019년 말 한진그룹 주식을 단기간에 매수하면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가 지난해 지분을 8%대로 높이면서 주식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IS동서의 이번 금호석화 지분 매입도 범상치 않게 보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장남 박준경 전무,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 등 특수관계인은 현재 금호석화 지분을 24.8%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를 제외한 박 회장(6.7%)과 아들 박 전무(7.2%)의 지분을 합산하면 14%에 그친다.

이는 박 회장 일가의 경영권의 자력 방어가 취약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회장 일가의 경영권 지배력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다만 현재 금호석화 지분 구조처럼 지분이 분산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명성이 확보돼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한편, 금호석화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은 순항 중이다. 작년 3분기 금호석화는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2138억원으로 이는 시장 예상치(19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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