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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16년만에 최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350만6848대다. 이는 2004년(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차박'(자동차+숙박) 수요 증가,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또 연초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하반기는 일부 완성차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한 161만136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88만6831대로 전년보다 21.4% 감소하며 2003년(181만4938대)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외국계 완성차업체 3사인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35만4800대로 2004년(30만346대) 이후 16년만 최소였다. 전년(40만9830대)에 비해서는 13.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공장 가동을 축소했다.

르노삼성차는 11만4630대로 2003년(8만906대) 이후 17년만 최소였다. 전년(16만4974대)에 비해서는 30.5% 감소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보다 77.7% 감소한 탓이다. 또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8만67대) 이후 10년만 최소였다.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8411대를 생산하며 9.4% 감소했고, 기아는 130만7254대로 9.9% 줄었다.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돈 후 2년 연속 300만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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