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NE리서치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톱(TOP) 5' 자리를 지켰다.

2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65.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했다.

이 기간 업체별로 일본 파나소닉(21.5GWh)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보다 0.7%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보다 86.8% 급증한 20.3GWh를 기록하며 파나소닉을 맹추격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6.7GWh로 전년보다 75.0% 상승했으며, 순위도 3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9.7% 급증한 6.5GWh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에서,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중국 CATL은 푸조 e-208, 오펠 코르사 등 PSA 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주요 업체들 중 최고 성장률(3700.4%)을 기록하면서 5위로 급등했다. 과거 중국 시장에만 국한된 위상에서 벗어나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입지가 꾸준히 다져지고 있지만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이 계속 공세에 나서고 있고 일본 업체 파나소닉도 여전히 건재해 향후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계가 꾸준히 기초 경쟁력을 배양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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