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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5주째 1달러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0.2달러 오른 배럴당 1.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셋째주 배럴당 1.1달러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1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휘발유, 납사, 경유, 등유 등 주요 제품 마진 동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며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의 후행적인 제품 가격 반영으로 추정되며, 경유·등유는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난방 수요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 발표와 미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후반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해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55.3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1월4일~1월8일)에는 배럴당 50~54달러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당 52.36달러, 55.1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정제마진도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아 최악의 수요 국면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저항선에 걸린 상황에서 차후 몇 주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유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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