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에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

정은경 본부장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중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여간 코로나19는 산업, 경제 등 모든 것에 큰 타격을 줬고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놨다.

현재까지 마스크가 최고의 바이러스 확산 차단 수단이지만 곧 다국적 제약사 백신 도입 및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도 상용화를 앞두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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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누적 확진자 7만3115명…사망 1283명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으로 지난해 1월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산 초기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하고 확산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이후 WHO 등에서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고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명명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설 연휴,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태원 클럽, 산발적 지역확산 등을 거치며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2020년 1월 3일 이후, 이하 2021년 1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는 모두 514만326건이 시행됐다.

이 중 491만2866건은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15만4345건은 검사(결과 확인) 중, 7만3115건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사망자는 1283명으로 치명률 1.75%를 기록 중이다.

누적 확진자 7만3115명 중 6만7135명은 국내 발생이며 5980명(내국인 3265명, 외국인 2715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국내 발생 6만7135명을 발생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만1984명(31.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만7107명, 대구 8059명, 인천 3395명, 경북 2684명, 부산 2334명, 충남 1789명, 경남 1666명, 강원 1508명, 충북 1398명, 광주 1348명, 대전 910명, 전북 903명, 울산 825명, 전남 607명, 제주 470명, 세종 148명 등의 순이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진=연합뉴스
◇국산 1호 치료제 ‘셀트리온’ 유력…후발주자도 ‘속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제1호’의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개발명 CT-P59)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까지 마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 품목허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건부 품목허가는 어떤 질환에 대해 현재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는 경우,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 2상의 결과만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이후 임상 3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조건의 제도다.

식약처는 예비심사→심사 및 실태조사→자문→허가 단계를 거쳐 의약품을 허가하는데 현재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심사 및 실태조사 단계를 거쳐 자문 단계에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문 단계 중 ‘검증 자문단’의 확인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최종점검’ 단계에서도 의약품의 효과가 인정되면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하게 된다. 이후 셀트리온은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성 등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GC녹십자 혈장치료제 임상시약. 사진=연합뉴스
국내 치료제 ‘2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후보로는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이며 임상 2상까지 완료한 상태다. GC녹십자는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 임상을 실시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만성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이번 임상에서 대웅제약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호이스타와 렘데시비르를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한다.

종근당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주’(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 중이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 식약처에 임상 3상 승인 신청과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부광약품,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이뮨메드, 동화약품 등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등은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중점”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히고 올해 가장 큰 과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동안 힘든 점이 너무 많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조치대응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방역과 또 일상의 균형점을 찾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역학조사, 격리와 치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절하게 실시하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의료적인 대응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잘 시행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고 꼽았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도입돼도 상당기간 동안 전세계적인 유행은 지속될 것”이라며 “당장 코로나가 종식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그리고 일상생활 속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충실하게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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