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2주째 '0달러대'에 머물며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9달러를 기록, 전주(0.9달러)에 이어 2주 연속 0달러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인도의 추가 락다운 시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도 내수 회복세 전망으로 휘발유 크랙은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재고 하락으로 영향으로 경유 크랙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납사에 대한 10월 한국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납사 크랙은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백신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과 OPEC+의 감산 규모 축소 시점 연기 가능성 등으로 전주와 비교해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27일 기준 배럴당 47.13달러를 기록했다. 전주(11월16일~11월20일)에는 배럴당 43~44달러선에 그쳤다가 45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당 45.53달러, 48.18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 측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는 선진국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낙관적 기대로 상승했고, OPEC+ 감산 연장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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