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이치엠엠 르아브르'호. 사진=HMM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일 급등하면서 4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전주보다 109.95포인트 상승한 2048.27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CFI가 2000선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CFI는 올해 1월 1022.72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4월 한때 818.1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시황이 약했던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컨테이너 운임이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크다. 선사들은 항구에 배를 세워 두거나 서비스를 줄였다. 항구에 정박해 둔 선박인 계선 비율은 지난 5월 12%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회복하면서 컨테이너의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한 것이다.

이에 국내 해운업계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7185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38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나타냈다. SM상선도 3분기에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는 최근 아시아~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연말 시즌과 내년 춘절을 맞아 4분기에는 물동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크게 상승했고 현재의 상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해운업체들의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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