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내 다회용컵·개인컵 우선 사용

플라스틱 빨대는 고객 요청 시 제공

사진=환경부 제공
[데일리한국 이하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히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적극 나섰다.

환경부는 26일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자발적인 협약을 맺고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고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하는 15개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크리스피크림도넛 △빽다방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베이 △디초콜릿커피앤드 등이다.

패스트푸드점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 4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협약은 내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일회용품 사용규제' 시행 전에 커피·패스트푸드 업계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마련됐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회의에서 일회용품 사용규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된다.

1.5~2.5단계에서는 매장 내 다회용기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고객 요구가 있을 시에만 일회용품을 제공한다. 3단계 격상 시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규제 여부를 정한다.

협약에 따라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 다회용컵과 개인컵을 우선 사용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회용컵을 충분히 세척·소독하고 개인컵은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사용도 함께 줄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9개사의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사용량은 9억8900만개로 675톤에 이른다. 이 중 빨대는 9억3800만개, 젓는 막대는 5100만개다.

협약 참여 업체들은 우선 빨대와 젓는 막대의 재질을 종이 등으로 바꾸거나 기존 컵 뚜껑을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하는 등 대체품 도입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매장 내에는 가급적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를 두지 않고 고객의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협약 이행 우수업체를 대상으로 포상·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자발적 협약이 실효성을 갖출 수 있도록 업계와 공조할 예정이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번 협약이 다시 한 번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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