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확대 등 방역지침 강화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2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의 LG화학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부터 3단계 방역 지침을 가동했다. 현재 LG트윈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번주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10인 이상 회의와 단체행사,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고 국내외 출장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SK그룹도 앞서 서린빌딩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대면회의·보고는 줄이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면서 절반 이상이 재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상 약속이나 송년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출장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가전·모바일 등 세트 사업부 중심으로 소규모의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 중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재택근무를 확대하거나 회의, 모임 등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모바일연구소에서 1명, LG전자 서울 서초 R&D 캠퍼스에서 1명, SK E&S 본사 사옥(서린빌딩)에서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18일에는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서린빌딩)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이후 22일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LG화학이 있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확진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급속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양상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수도권은 지난 19일 1.5단계 격상 이후 5일 만에 2단계로 추가 격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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