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단일 선박계약으로 창사이래 '최대'

현대중공업 9857억원, 대우조선해양 7226억원 수주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발주사에 인도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주 가뭄을 겪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4분기 들어 막판 수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약 2조8072억원(25억달러)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목표의 45%까지도 한 번에 달성했다.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의 누계 수주실적은 총 38억달러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5개월 만에 다시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수주잔고는 211억달러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약 1950억원 규모 수에즈맥스(S-MAX)급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인도 예정 시기는 2023년 1월부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체결된 선박 건조의향서(LOI)와 추가 옵션 안건들을 올해 내에 최대한 실제 계약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17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9857억원에 이른다. 이번 수주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7척, 3척씩 나눠 건조해 오는 2023년 8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유럽지역 선사와 7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선박들은 오는 2023년 1월까지 해당 선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 72억1000만달러 중 55%(39억5000만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의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유력하다"며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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