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바이오 기업들의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바이오 기업 중 ‘대장’격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급 실적을 내고 올해 4분기 실적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 신라젠은 상장폐지 기로에 서있는 등 바이오 기업들의 명암이 뚜렷이 구분됐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 ‘어닝서프라이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연결기준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4.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89.9%, 영업이익은 137.8% 증가한 것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공장 증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는 등 기록적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746억원,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9%, 139% 증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는 등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분기에도 3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중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는 ‘CT-P59’의 기대감 뿐 아니라 진단키트와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분기에 2분기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효과를 비롯해 2020년 평균 28% 수준이었던 3공장 가동률이 60%까지 상승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상폐 위기’

이와는 반대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이오 기업들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기업으로 무릎 통증 및 연골 재생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던 중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유래세포로 밝혀지며 품목허가취소 처분을 받았으며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했다고 판단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후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후 코오롱티슈진은 이의 제기를 통해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해 재심의에서 다시 한 번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코오롱티슈진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후 7일 내로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의 신청을 하더라도 재논의에서 결과가 뒤집어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젠 역시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달 중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다.

신라젠은 문은상 대표와 경영진들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들 경영진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실패 사실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매도했다는 혐의도 받았으나 이는 검찰 조사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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