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외 다수의 제약사와 연구진이 코로 흡입하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흡입하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은 투약이 상대적으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바이러스 침투 부위(호흡기 점막)를 직접 겨냥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사형 접종방식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병원에서 주사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투약이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거부감도 덜해 개발이 된다면 보급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신의 경우 주사 제품처럼 저온에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어 전세계에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 신테카바이오-한미사이언스, 휴온스 등 ‘약물재창출’로 개발

먼저 국내에서는 신테카바이오 및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와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테카바이오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발굴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2종을 한미약품 흡입제제 생산 기술에 접목하는 형태로 협력 중에 있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시판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은 있지만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허가받지 못한 약물로 새로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신약 개발 방법이다.

휴온스는 기존에 국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사용 중이던 흡입형 천식치료제 ‘제피러스’를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제피러스’는 벨기에 제약사 'Laboratoires SMB S.A'의 제품으로 2017년 12월 휴온스가 국내 유통에 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피러스는 폐의 염증을 완화하는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제제 ‘부데소니드’(미분화)와 신속한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 ‘살메테롤’의 복합제다. 휴온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와 기관지에 ICS/LABA 제제가 신속하고 직접적으로 염증을 치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9월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UI030’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으며 현재 임상 승인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준비 중인 임상 2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호흡곤란증상 개선을 입증하는 것이며 임상시험책임자(PI)가 결정돼 있는 만큼 식약처의 승인이 떨어지면 즉시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렘데시비르'를 흡입형으로 개발 중이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알티뮨(Altimmune)은 올해 안에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컬리지 대학 연구팀은 스프레이 등을 통해 주입한 백신의 점막 면역(mucosal immunization)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 중이며 홍콩과 일본에서도 연구진들이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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