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2월 출시돼 지난해에도 580만캔 팔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1980년 12월에 출시한 과립과즙음료 ‘쌕쌕’이 올해로 마흔살을 맞았다.

쌕쌕은 한 모금 마시면 입 안 가득 탱글탱글한 오렌지 알갱이가 터지며 씹는 재미까지 더하며 출시 당시 국내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약 580만캔이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쌕쌕은 이름 때문에 태어나지 못했을 뻔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쌕쌕의 의미는 아기가 곤히 잘 때 내는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쌕쌕은 오렌지의 쪽(Segment)을 이루는 알갱이 형태인 작은 액낭(液囊)을 뜻하는 영어 ‘sac’을 반복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이름을 상품명으로 등록하는 과정 중 선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마케팅 담당자가 아기의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 끝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것이 1980년대 과즙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게 된 쌕쌕 오렌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쌕쌕의 장수 비결은 ‘차별화된 식감’에 있겠다. 출시 당시 입속에서 ‘톡’ 터지는 알갱이의 청량함과 상큼한 오렌지 맛은 마치 신선한 오렌지를 그대로 씹어 먹는 느낌을 주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쌕쌕은 일명 과일 알갱이 음료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과립과 비타민C가 들어있는 건강한 이미지로 당시 집들이나 병문안 선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쌕쌕은 출시 이후 시장 변화에 맞춰 포도, 제주감귤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2018년에는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기존 감귤류 알갱이 대신 코코넛 젤리를 넣어 젊은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쌕쌕은 광고도 화제를 모았다. ‘샤바라바라’로 시작되는 중독성 있는 CM송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하와이안 춤을 추는 광고는 소비자의 기억 속에 쌕쌕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광고는 1985년 국제 클리오 광고제에서 라디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1998년 한국조사개발원에서 발표한 ‘20년간(1978~1997년) 가장 인상에 남는 TV광고’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쌕쌕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1981년 중동으로 수출된 초도 물량이 10일 만에 완판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고 이후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쌕쌕은 현재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40년간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 쌕쌕은 마시고 씹으며 입안의 즐거움을 주는 주스 브랜드의 대명사”라며 “앞으로도 쌕쌕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은 지키면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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