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비공개 영결식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친분이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이 회장 빈소에도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했었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감님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이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정 회장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행보에 현대차그룹과 삼성간의 협력 관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조문 후 “이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현대차의 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이 회장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09년 정 회장의 모친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빈소도 찾아 조문한 후 “걱정했는데 편안히 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007년 정 회장의 조모상 때는 이 부회장과 정회장은 2시간 30분 가량 담소도 나눴다.

실제 재계에선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 1970년생인 정 회장이 잦은 교류를 통해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총수자리에 오른데 이어 이 부회장도 자연스럽게 회장승진이 될 것으로 예상, 현대차와 삼성간의 협력 관계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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