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년 7월 29일 故 이건희 회장 가족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향후 이재용 체제에 대한 방향성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가에도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가 열리며 호텔신라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원불교 식으로 열린 이 회장의 입관식에 참석하는 등 조용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호텔신라의 향방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주요주주는 국민연금(10.1%), 삼성생명(7.43%), 삼성전자(5.11%) 등이다. 또한 현재 이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5.6%, 삼성SDS 3.9%를 보유하고 있을 뿐 호텔신라의 지분은 갖고 있지 않아 현실적으로 계열 분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호텔신라가 해외 진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그룹 내에 포함돼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독립의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텔신라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베트남에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지역에 200여개 객실을 갖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총 3000억원이 투자되는 한옥 호텔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다양한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고 호텔신라 지분을 취득하거나 지분 교환 등을 통해 경영권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앞서 이 회장 등 2세 시대에도 CJ그룹,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한 사례를 근거로 독립 가능성이 제시된다.

한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만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독립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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