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에어 전시차량.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쌍용차 '티볼리에어'가 최신 트렌드로 무장해 돌아왔다. 티볼리에어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캠핑·차박 열풍에 성인 남자가 누워도 되는 '넓은 실내공간'과 '캠핑카 개조 모델'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시승한 티볼리 에어는 소형SUV라는 차체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적재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쌍용차 역시 ‘마이 매직 스페이스(My Magic Space)’에서 즐기는 ‘언택트 차박’이라는 콘셉트로 티볼리에어 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행하기 전 모델 내·외부 인테리어만 봤을 때 쌍용차가 상품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쌍용차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차량 내부공간은 가족단위와 캠핑족을 위해 여유로운 승차공간과 적재공간, 수납공간이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은 뒤좌석 폴딩 전 720ℓ에 달해 경쟁사의 중형 SUV보다 크다. 여기에 2열시트가 60:40 분할 폴딩이 가능해 전체 폴딩을 할 경우엔 완벽히 평평한 공간과 1440ℓ의 적재공간으로 바뀐다. 적재공간의 최대 길이도 성인 남성이 넉넉하게 누울 수 있는 1879㎜에 달한다.

티볼리에어 적재공간. 사진=박현영 기자
외관은 지난해 출시된 티볼리 부분변경모델과 비슷했다. 국내 소형 SUV의 열풍을 리드한 티볼리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실용적인 면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다. 해드램프와 안개등은 풀 LED가 적용됐으며, 범퍼와 캐릭터라인 후드 등은 스포티하게 디자인됐다.

시승코스 주행에 들어가자 모델의 다른 모습이 보였다. 시승코스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43㎞다.

소형 SUV에 넓은 적재공간을 적용, 주행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라는 의심은 가속페달을 밟자 마자 사라졌다. 티볼리에어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 성능을 발휘한다.

초반 가속력은 경쾌했다. 최대토크가 1500~4000rpm 사이에서 이뤄지는 덕이다. 다만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 가속력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짐을 가득 싣고 사람이 더 탔을 경우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가족전용 혹은 아웃도어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었다.

티볼리에어 주행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티볼리에어 주행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안정성 부분이었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안전성은 생각 이상이었다. 차체 떨림과 차선 변경시에도 바닥에 단단히 붙어서 간다는 느낌이다. 실제 티볼레에어에는 차체에 최적화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됐다.

제동성능도 훌륭했다. 정체구간이 시작된 고속도로에서 다소 급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안정감 있으면서 부드럽게 제동돼 신뢰가 갔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필요가 있는 정체구간에서도 발의 피로감은 덜했다. 이는 페달과 발의 회전궤적이 동일하게 설계 발의 피로도를 줄여줬기 때문이다.

주행 및 정차시 정숙성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정차시나 주행시에는 실내로 엔진음 등의 소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실제 쌍용차는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해 유입 소음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km/h이상 고속주행 중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차량 밖에서 들리는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져 조수석 및 뒷좌석과의 대화에 방해가 될 듯하다. 장거리 운전할 경우 운전석에선 평소 앉는 시트 포지션 대신, 체형에 맞는 정확한 시트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티볼리에어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회차 지점인 카페에선 이달 중 출시 예정인 티볼리에어 캠핑카도 살펴볼 수 있었다. 캠핑카에는 접이식 식탁, 싱크대, 수납공간, 전기소켓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가 탑재됐다. 또 루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간이 사다리도 있다. 누구나 차박을 쉽게 할수 있다는 티볼리에어의 콘십트와 완벽히 부합되는 모델이다.

3시간 가량의 티볼리에어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12.9㎞/ℓ였다. 쌍용차가 발표한 공인 연비인 12.0㎞/ℓ보다 높게 나온 수치다. 특히 주행 중 스포츠모드와 정체구간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의 결과였다.

티볼리에어의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트림별로 △A1 1898만원 △A3 2196만원이다. 쌍용차는 A1을 엔트리 트림, A3는 메인트림으로 설정해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을 썼다. 특히 경쟁사 모델보다 저렴하면서도 사양과 적재공간은 크게 늘려,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다.

티볼리에어 캠핑카. 사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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