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오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로드숍 가맹점들과 잇달아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는 이니스프리 경영주 협의회와 에뛰드는 에뛰드 경영주 협의회와 각각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6일 아리따움에 이어 19일 에뛰드, 이날 이니스프리가 잇따라 새로운 상생 협약을 맺음으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3개 가맹사업 모두 가맹점 지원책을 내놨다.

이니스프리는 이날 경영주 협의회와 40억원 규모의 지원 등 3개 협의안을 합의하고 성실한 이행을 상호 다짐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다. 가맹 본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1개월분의 임대료와 판매 활동 지원 명목으로 40억원 수준을 지원한다.

두 주체간 상생을 도모하고자 도입한 ‘마이샵’ 고객 등록 비율도 상향할 수 있는 별도의 전략을 협의 할 계획이다.

임혜영 이니스프리 대표이사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은 이니스프리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구조의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맹점주와 본사 모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체결한 에뛰드 협약 내용에는 14억원 규모의 단기 지원을 포함해 중장기 시행안 등 총 7개 정책을 담았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각 가맹점에 임대료를 특별 지원하고, 부진 재고를 특별 환입한다. 내년 1분기까지 폐업하는 점포에 한해 인테리어 지원금 반환을 면제하고, 상품 전량을 반품 받는다.

중장기적으로는 가맹점 전용 상품을 확대 공급하며, 온라인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나누는 '마이샵' 제도를 손질해 가맹점주 수익의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리따움부터 에뛰드, 이니스프리까지 3개 가맹점과 협약을 모두 체결함에 따라 하반기 지원액을 120억원 규모로 확정 지었다. 상반기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80억원을 합하면 총 200억원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잇단 가맹점 상생 협약은 오는 22일 서경배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 가맹점보다 온라인몰에 대한 상품 공급가를 싸게 책정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아리따움 매장은 2017년 1323개에서 지난해 말 118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장도 1080개에서 920개로 줄었다.

이로 인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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