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출범 6개월…지난달 매출 지난 5월보다 60% 상승

지난 7월 도입한 롯데오너스 가입자수 석달 만에 39% 증가

사진=롯데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롯데그룹의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온'이 출범 6개월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서비스 초기에 다소 불안정하게 시작한 롯데온은 그간 서비스 질을 대폭 개선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내달부터 시작되는 유통가 최대 대목을 앞두고 100억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배포하며 시장 선점과 함께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2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지난달 매출은 론칭 직후인 지난 5월 보다 60% 이상 신장했다. 이달 현재까지 매출도 전월 대비 15% 신장할 정도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론칭한 롯데온은 출시 첫날부터 접속 불안정, 앱 구동 중단 등 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및 추천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이달들어 방문자 수 대비 구매자 수를 나타내는 구매전환율이 30% 넘게 증가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우수고객 증가율도 눈여겨 볼만하다. 롯데온은 지난 7월부터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등급제를 하나로 묶어 통합 등급제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우수 고객의 가입자 수는 시행 초와 비교해 석 달 만에 2배 증가했다. 유료회원인 롯데오너스의 가입자 수 역시 30% 정도 늘었다.

롯데온의 상위 0.5%의 우수 고객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등급제신설은 우수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회사측은 “롯데온은 통합 등급제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등급별 혜택을 강화하고, 계열사 내 등급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이 매출, 트래픽, 우수 고객 확보 등의 지표가 꾸준히 신장하는 배경에는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한 마케팅 행사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 늘고 있는 2030 명품족을 잡기 위해 매주 일요일을 '명품 데이'로 지정하고, 지난 9월부터는 매월 첫번째 월요일은 '퍼스트먼데이'로 정했다.

퍼스트먼데이의 경우 서비스 첫날 매출이 전주보다 2배 늘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판매 건수와 구매자 수 역시 각 두 자리 수 이상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롯데온은 이같은 상승세를 타고 오는 23일부터 열흘 간 ‘롯데온세상’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온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주요 롯데 유통 계열사 7개가 참여해 2조원에 달하는 50만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 기간 배포하는 쿠폰 규모는 100억원에 이른다.

이커머스 경쟁사와 차별을 위해 유명명가 롯데의 강점을 내세워 명품 라인을 대거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롯데탑스가 직매입한 명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롯데홈쇼핑은 페라가모, 버버리 등 인기 명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명품 수요가 높은 20~30대 젊은층 소비자를 대거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세상은 롯데가 2016년부터 각 계열사 온·오프라인 점포에서 실시하던 것을 롯데온 한데 모아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는 모든 행사 상품을 롯데온에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의 쇼핑 편리성 차원에서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