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신형 CR-V 터보. 사진=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혼다 CR-V는 합리적 가격의 도심형 SUV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7월 국내서 출시된 CR-V 터보는 혼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혼다가 이번 모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CR-V 터보가 이미 세계에서 검증받은 월드 베스트셀링 SUV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우수한 공간 활용성, 안정성까지 더해져 CR-V 터보를 구매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퍼졌다.

최근 시승한 CR-V 터보는 딱히 흠잡을 곳을 찾을 수 없는 도심형 SUV 자체였다. 차량 외관은 강인해 보이면서도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기존 5세대 CR-V의 부분변경 모델로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고급화에 신경 쓴 점이 보였다.

먼저 전면부는 세련된 블랙 프런트 그릴과 함께 강인하고 터프한 감성을 살린 와이드한 디자인의 범퍼로 변경됐다. 실버 로어 가니쉬로 역동성을 더했고, 성능과 디자인, 효율성까지 고려한 LED 안개등도 새롭게 적용됐다.

후면부는 블랙 하우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신규로 적용됐다. 또 일반 크롬 장식에서 다크 크롬으로 변경된 리어 가니쉬가 조화를 이뤄 고급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윙 타입의 실버 로어 가니쉬와 사각 형태의 듀얼 배기구도 새롭게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모든 연령층이 만족하게 디자인됐으면서도 혼다 특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디자인이다.

혼다 신형 CR-V 터보 인테리어. 사진=박현영 기자
실내는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다만 취향에 따라 다소 클래식하다고 느낌이 들 수도 있어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서 살펴본 클러스터(계기판), 스티어링휠의 조작버튼, 센터페시아의 각종 기능들은 모두 직관적이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세팅됐다. 아쉬운 점은 7인치의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로, 최근에 출시된 타 브랜드 모델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졌다.

이밖에 인테리어에선 고객이 선호할 만한 편의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2열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전 트림에 새롭게 탑재됐다. 또 최근 필수가 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이 추가됐다. 실내공간도 넉넉했다. 실내 탑승 공간은 2914ℓ,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21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실제 주행에 들어가니 CR-V 터보가 왜 월드 베스트셀링카라고 불리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빨간색 시동 버튼만큼 초반 가속은 힘이 넘쳤다. CR-V 터보는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힘을 자랑하는 1.5ℓ 직렬4기통 직접분사식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특히 무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저속영역에서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고속 주행과 급한 곡선구간을 지나갈 때도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안전성이 돋보였다.특히 다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부드럽게 제동됐다. 혼다에서 강조한 고강성 프레임과 전자식 브레이크 부스터의 성능이 실제 체감된 느낌이다.

혼다 신형 CR-V 터보. 사진=박현영 기자
주행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능은 반자율주행 모드였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자동 감은식 정속 주행장치, 저속 추종 시스템이 탑재된 이번 모델에는 차선에 맞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감지해 일정한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문제는 반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자가 불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인데, CR-V 터보는 자동차전용도로 등 고속 구간은 물론 정체구간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보여줬다. 특히 브레이크와 엑셀을 계속 밟아야하는 정체구간에선 운전피로감을 상당히 덜어줬다.

신형 CR-V 터보는 혼다가 출시하며 강조했던 도심형 SUV의 정석이라는 문구답게,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운전자에게 편의까지 제공한 모델이다. CR-V 터보는 2WD EX-L, 4WD Touring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WD EX-L 3850만원, 4WD Touring 454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색상은 화이트, 실버, 메탈, 블랙, 블루, 레드 총 6가지로 판매되며, 새롭게 디자인된 레드 색상 모델에는 감각적인 아이보리 색상의 가죽시트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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