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에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 상장 흥행을 이어갈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 inno.N(이하 HK이노엔, 옛 CJ헬스케어)의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먼저 SK케미칼은 지난 6일 종속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통주 408만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의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공개(IPO)에 대비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려는 사전 작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상장 계획을 공식화 한 바 있는데 이번 무상증자는 이를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백신 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비롯해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19년 매출은 1832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이다.

특히,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건복지부 및 글로벌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 체결은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제공
HK이노엔도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이달 7일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윤 부회장의 계열사 대표이사 사임의 이유는 ‘자회사 HK이노엔 상장 준비’다.

그동안 윤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계열사인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의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의 상장 추진을 위한 조건에 계열사 대표이사 겸직 금지 조항이 있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는 설명이다.

HK이노엔은 올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다.

HK이노엔의 대표품목에는 대한민국 신약 30호 ‘케이캡’이 있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계열로 지난 2019년 3월 출시됐다.

케이캡은 올해 상반기 307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국 출시를 위한 미국 임상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HK이노엔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현재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그룹이 나아갈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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